Stanley Donwood가 디자인한 쟈켓이나 가사집 만으로도, 소장용 앨범을 다시 구입할 가치는 있었다.
은근히 꼬여 있는 그 센스도 여전한지라 앨범의 내용물에도 피식 웃었고... 아무튼 그 스티커는 걸작이었다고 생각한다. Disc Box세트도 모자라서 이런 것까지... 아무튼간에 이 사람들이 팬들 지갑을 열게 하는 방법도 참 가지가지라고 생각한다. 자기들 앨범을 원하는 가격에 다운로드 할 수 있는 파격적인 시도도 그랬고, 레이블을 옮기면서 무려 일곱장짜리 박스셋을 발매하는 시도도 그랬고. 공교롭게도 그 시기에 내 지출이 한계에 다다랐기에 그 박스셋은 구매하지 못했지만 말이다.
모든 음악관련 매거진에서 2007년 베스트앨범의 맨 윗자리에 올려놓은 radiohead의 신보 IN RAINBOW.
The Bends나 OK Computer를 뛰어넘는 앨범이라고, 평론가들이 입을 모아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바람에 은근한 라디오헤드까들이 신나게 까는 원인 제공거리가 되었다. 사실 그때 당시 외국 포럼을 보면 무조건 이놈의 앨범이 화제거리로 올라가 있었으니까 말이다. 그게 좋은 방향으로 표출되는 것도 있었고, 무조건 까는 애들도 있었고... 뭐, 어쨌든간에 좋은 쪽으로도 나쁜 쪽으로도 화제가 집중된다는 것은, 그만큼 이 밴드의 유명세가 엄청나다는 거겠지만.
암튼간에 이 앨범은 그 파격적인 다운로드 판매 스타일로 인해서 별 소리를 다 들으며 화제거리의 최정상에 우뚝 섰다. 그리고 평론가들이 뽑은 2007년 베스트 앨범 상위권을 탈환했다. 아무튼 여러 모로 대단한 양반들이라고 생각한다.
난 아티스트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한다. 라디오헤드는 그런 면에서 은근히 취향을 잘 만족시켜준다. 고수해온 스타일을 버리지 않으면서, 언제나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하는 라디오헤드. 그 바람에 팬들 사이에서도 앨범의 평가가 천차만별이지만... 난 그런 라디오헤드를 좋아한다.
점점 난해해진다는 지적도 있지만... 글쎄. 난해한가? 난 잘 모르겠다. 라디오헤드의 음악이 난해하면 대체 그들에게 얼마나 부드러운 것을 바라고 있는건지 감이 잘 안잡힌다. 어느날 갑자기 달콤하고 말랑해진 음악을 들고 나와도 그것 나름대로 엄청난 찬반양론이 불것 같은데... 그냥 라디오헤드는 라디오헤드답게 있는게 제일이다. 앞으로 더 난해해질지 부드러워질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이번 앨범은 상당히 부드럽다. 그러면서도 전작들의 실험 정신이 고스란히 대물림되었기에 나는 이 앨범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OK Computer를 뛰어넘는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듣기는 참 편하고 좋다. 특히나 좋아하는 것은 BODYSNATCHERS와 JIGSAW FALLING INTO PLACE. 선명한 멜로디 라인 위에 얹혀진 기타 사운드가 아름답고 강렬한데다가, 부유하듯 떠다니는 보컬과의 조화가 절묘하다.
15 Step도 좋고, 서정미의 극치를 달리는 아름다운 발라드 NUDE도 좋고... 아무튼간에 전체적으로 무척이나 잘 만들어진 앨범이다. 스킵하는 곡이 하나도 없다는 점에서도 이 앨범의 완성도가 얼마나 높은지 깨닫게 된다.
소개할 곡은 [BODYSNATCHERS]와 [JIGSAW FALLING INTO PLACE].
특히나 좋아하는 곡은 아름다운 리듬감과 기타 사운드가 인상적인 9번 트랙 [JIGSAW FALLING INTO PLACE]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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